한국 씨름 열풍 소개하면서 '스모'라고 표기한 美 월스트리트저널

한국 씨름 열풍 소개하면서 '스모'라고 표기한 美 월스트리트저널

2019.12.11.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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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씨름 열풍 소개하면서 '스모'라고 표기한 美 월스트리트저널
사진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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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씨름 열풍을 소개하면서 제목에는 '한국의 스모'라고 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WSJ은 지난 2일 "한국은 스모 선수들이 군살을 빼기를 원한다"(South Korea Wants Its Sumo Wrestlers to Slim Down)라는 서울발 기사를 냈다.

기사 본문에서 WSJ은 한국 전통 스포츠 씨름이 인기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씨름 선수들이 체중을 줄이고 '헤라클레스' 같은 몸매를 갖게 되면서 인기가 늘었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씨름 경기장에 여성 팬들이 급증했고, 씨름 관련 리얼리티 TV 쇼도 생겼다"라고도 전했다.

씨름을 일본의 스모와 비교하기도 했다. 씨름과 스모 경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씨름이 스모보다 2,000년 더 오래된 스포츠로 알려져 있고 두 스포츠의 규칙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씨름의 영문 표기(ssireum)와 영어 발음도 소개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기사 제목에서 씨름을 '한국의 스모'라고 설명했고, 기사가 나온 뒤 9일이 지난 11일 현재까지도 이 제목은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WSJ은 아시아 트위터 계정에도 스모라는 표현으로 씨름을 소개했다"라며 "미국 유명 언론에서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전통 스포츠 이름을 올바로 수정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크는 WSJ에 기사 제목을 스모에서 씨름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크 측은 "WSJ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라며 "국제사회에 한국의 전통문화가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로 소개된 부분을 뒤늦게 바로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라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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