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인권법에 첫 대응...홍콩시위 다시 악화

中 홍콩인권법에 첫 대응...홍콩시위 다시 악화

2019.12.02.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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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의 홍콩 인권법 제정에 맞서 미국 인권단체와 민주주의 지원단체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가뜩이나 주말 동안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재발한 홍콩 시위사태는 더 악화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의 검은 옷 시위대가 다시 도로를 메웠습니다.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달라진 게 없다 는 겁니다.

[김이응 / 홍콩 사무직 노동자 : (선거가 끝난 뒤에도) 5대 요구 사항 중 4개는 수용되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롭게 시작된 주말 행진은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중국계 상점을 부수고 친중국 성향의 시민들을 구타하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경찰의 거친 대응도 재현됐습니다.

시위대에 접근해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하고, 가차 없이 체포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홍콩 인권법을 제정한 미국에 대해 첫 대응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홍콩의 민주화를 옹호해 온 미국 내 인권단체들 을 제재하겠다는 겁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휴먼라이츠워치, 프리덤하우스 등 홍콩 사태에서 악의적인 태도를 보여준 비정부기구를 제재를 시행합니다.]

인권단체 2곳 이외에 미국 국가민주기금회 같은 민주화 지원단체 3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제재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비정부기구 요원들의 중국과 홍콩 입국이 거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국 군함의 홍콩 입항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홍콩 인권법을 둘러싼 미중의 갈등까지 가시화하면서 홍콩 시위사태는 해결이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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