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공대 봉쇄 해제...끝까지 남은 시위대는?

홍콩 이공대 봉쇄 해제...끝까지 남은 시위대는?

2019.11.29.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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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이공대 이틀간 수색…시위용품 수거
13일째 계속된 봉쇄도 해제…대학 주변 경찰 철수
경찰에 맞서 끝까지 버틴 20명 정도는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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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오늘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 홍콩 이공대에 대한 봉쇄를 풀고 떠났습니다.

대학 안에 남아 있던 20명가량의 시위대는 찾지 못했는데, 범민주 진영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체포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복 차림의 홍콩 경찰이 이공대 안에 있던 시위용품을 들고 나옵니다.

이틀간의 수색을 마친 뒤 최종 단계로 증거물을 확보하는 차원입니다.

[리콰이와 / 홍콩 경무처 조직범죄 및 삼합회 수사과장 : (수색은) 종료됐습니다. 시위용 물건들을 일부 수거 했는데 경찰서로 가지고 가는 중입니다. 수색이 종료되면 대학 당국에 관리를 넘길 겁니다.]

경찰은 교내에서 화염병 4천 점 정도와 화학 물질, 가스 등을 수거 했다고 밝혔습니다.

13일째 계속된 봉쇄를 풀면서 대학 주변에서도 완전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맞서 끝까지 남아 있던 20명가량은 찾지 못했습니다.

남은 시위대는 경찰 철수 이틀 전에도 대학 구내에서 공개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이공대 잔류 시위대 (지난 27일) : 지금 남은 시위대는 경찰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 측이 수색할 때 우리는 계속 숨어 있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에는 사실상 체포를 포기했습니다.

[차우 얏 밍 / 홍콩 경찰 이공대 수색 책임자 : (시위대를 만나면) 모든 특이점을 기록할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입니다. 지금 체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범민주 진영은 기존에 체포된 시위대까지 전원 석방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행정장관 직선제까지 포함한 5대 요구사항의 수용을 이미 거부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홍콩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힌 뒤에는 이렇다 할 새로운 대책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선거 이후 일주일 정도 계속된 홍콩의 평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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