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에 '생리 중' 배지 달게 한 日 브랜드...사생활 침해 논란

점원에 '생리 중' 배지 달게 한 日 브랜드...사생활 침해 논란

2019.11.26.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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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에 '생리 중' 배지 달게 한 日 브랜드...사생활 침해 논란
사진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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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여성용품 브랜드에서 판매 점원들에게 '생리 배지'를 달게 한 사실이 알려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포브스 재팬, WWD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 우메다점에 22일 새로 입점한 '미치카케(michi kake)'라는 브랜드 매장에서 점원들에게 생리 배지를 달게 했다. '미치카케'는 여성의 생리와 생체 리듬 관련 제품, 영양 보조 식품, 속옷과 생리대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업체 측이 직원들에게 제공한 생리 배지 앞면에는 브랜드 로고가 있고 뒷면에는 생리를 테마로 한 만화의 '생리 짱(生理ちゃん)'이라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평소에는 앞면으로 착용하고 생리 기간에는 캐릭터를 보이도록 착용하는 것이다.

'미치카케' 측은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성이나 생리 등에 대한 주제를 오픈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라며 "생리 배지를 달고 일을 하면 직원 사이, 고객 사이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리 배지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배지를 붙일지는 직원 개인이 판단한다.

그러나 현지 SNS에서는 생리 배지가 사생활 침해이자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고객들이 생리 배지를 달고 있는 직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 "고객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일부러 생리 배지를 만들어줄 정도라면 생리 휴가나 조퇴도 더 자유롭게 해달라", "생리 배지를 도입하는 것보다 직원들에게 질 좋은 휴지와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건 배지로 생리 사실을 알리는 게 아니라 생리로 인한 고통과 통증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업체의 정책을 꼬집었다.

반면 "생리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배지를 달면 동료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지 않을까"와 같은 반응도 있었다.

업체 측은 시범적으로 도입한 이 배지를 계속 사용할지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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