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로 심판하자!'...홍콩 투표소마다 긴 행렬

'표로 심판하자!'...홍콩 투표소마다 긴 행렬

2019.11.24.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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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마다 긴 행렬…오전 투표율 2배 높아져
범민주·친중 세력 정면 대결…투표 참여 독려
투표소 배치 폭동진압 경찰, 전면에 보이지 않아
구의원 선거지만 6개월 시위 사태 '심판'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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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시위사태의 향방을 가를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범민주 진영과 친중세력 모두 사활을 걸고 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등록 유권자 413만 명 가운데 백만 명 이상이 오전에 투표를 마쳤습니다.

직전에 구의원 선거가 치러졌던 2015년 같은 시간 보다 두 배나 높은 투표율입니다.

범민주 진영과 친중세력의 정면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양쪽 모두 투표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리사 루 / 48살 : 주장이 뭐든 간에 자기가 믿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투표로 나타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표가 오전에 중단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 서두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케인 창 / 20살 대학생 유권자 :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다수가 지금 제기하고 있는 걱정과 주장을 해결해 주는 겁니다.]

600여 개의 투표소마다 폭동 진압 경찰이 배치 됐지만 모습을 전면에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과 사회 운동가 조슈아 웡 등 주요 인사들은 오전에 투표를 마쳤습니다.

홍콩은 이번 선거를 통해 18개 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새로 뽑게 됩니다.

말이 구의원 선거지 6개월째 계속된 민주화 시위와 강경 진압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합니다.

투표는 우리 시각 오늘 밤 11시 반까지 계속됩니다.

홍콩의 미래를 가를 선거 결과는 내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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