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막판까지 유지 압박...일단 한숨 돌려

미국, 막판까지 유지 압박...일단 한숨 돌려

2019.11.22.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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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그동안 유지를 줄기차게 압박해온 미국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막판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미국 의회도 일치된 목소리를 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미국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미국이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는데요, 미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이곳 시각이 오전 8시쯤입니다.

아직들 출근 시간 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공식 논평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소미아 문제에 관한 한 여야를 초월해 '유지' 강경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예정대로 지소미아 종료 시 미국의 강한 반발 속과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 게 사실입니다.

특히 미국은 지소미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이 문제를 단순한 한일 갈등 사안을 넘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훼손시키는 안보 문제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줄기차게 안보와 경제 문제는 나눠서 봐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설득해온 게 사실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의 노력이 막판까지 이뤄지고 미국 의회에서도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담당자라 할 수 있는 관료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입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줄곧 동아태 지역의 안보를 위해 지소미아와 유지와 한미일 3나라의 동맹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해 왔는데요.

지난 19일부터 일본 도쿄를 방문해 있는 상태입니다.

22일부터 23일까지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라는 명분입니다만,

서둘러 일본에 도착한 날짜를 봐도 현지에서 모종의 역할 모색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특히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방일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을 하고 돌아간 지 열흘여 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지소미아 유지 입장은 미국 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하원은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9월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어 종료가 임박한 상황인 현지 시각 21일, 여기 기준으로 보면 바로 오늘입니다만,

미국 상원도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을 정도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과 외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미국이 막판까지 움직인 것이 한국 정부의 정지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정부의 종료 통보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신속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과 외신들은 대체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막판 압박이 이번 효력 정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은 몇 개월간 고조된 한국과 일본의 긴장 관계가 개선될지도 모른다는 신호로 한국이 마지막 순간에 임시로 지소미아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불룸버그 통신은 한일 양국이 최후의 순간에 정보 공유 협정을 구해내는 합의를 했다며 "아시아 동맹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타격을 주는 것을 피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한국 정부의 발표가 한국 정부의 발표가 조약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뒤이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한일 동맹국에 조약 유지를 압박해온 미국이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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