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시위대, 끝까지 싸운다지만...사태 진정 국면

고립 시위대, 끝까지 싸운다지만...사태 진정 국면

2019.11.20.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홍콩 이공대 시위대 탈출 시도…경찰 봉쇄로 실패
"폐허가 된 대학에 수십 명 남아 체육관서 생활"
의료 봉사자들도 떠나…마당에 SOS 쓰고 구조요청
AD
[앵커]
홍콩 경찰의 봉쇄작전으로 홍콩 이공대 안에는 현재 수십 명의 시위대만이 남아 있고 여전히 끝까지 싸우겠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홍콩 시위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에 의해 봉쇄된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의 탈출 시도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번번이 차단에 막혀 학교 안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돌과 최루탄이 난무했던 이공대는 폐허 상태 그대로입니다.

수십 명의 시위대가 남아 대학 체육관 안에서 생활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알리사 / 홍콩 이공대 학생 : 나처럼 지하로 탈출을 시도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도 두 번을 시도했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학교 안에 있던 의료봉사자들도 떠났습니다.

대학 마당에는 구호를 바란다는 SOS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시위 참가자도 여전히 있습니다.

[윌리엄 / 홍콩 이공대 잔류 : 내 형제자매를 아무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함께 남을 겁니다. 내가 마지막 사람이 될 겁니다.]

학교 밖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다시 교통 방해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참가자 수가 줄어 지난주와 같은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도심 시위도 폭동 경찰이 직접 해산에 나서면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는 6일 만에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이공대 안의 남은 시위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일요일로 다가온 구의원 선거의 연기가 결정될 경우 시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됩니다.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시위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변수는 살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