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홍콩 청소작업에 투입.."악화시 군 투입 암시"

중국군, 홍콩 청소작업에 투입.."악화시 군 투입 암시"

2019.11.17. 오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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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이후 처음으로 길거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총은 안 들고 도로 청소를 했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시위로 어지럽혀진 거리를 쓸고 청소합니다.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입니다.

곳곳에 널려있는 벽돌도 한 쪽으로 치웁니다.

중국군이 공개적으로 거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6월 시위 발생 이후 처음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시위대를 '폭력범죄 분자'로 규정하며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인민해방군 병사 : 우리의 목표는 안보와 평화입니다. 폭력을 막고 무질서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외신들은 "매우 상징적인 군사 움직임"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홍콩정부 뒤에 중국이 있다는 미묘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면 더 적나라한 방식으로 군을 쓸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시내는 모처럼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시위대의 점거로 폐쇄됐던 일부 도로도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대학 부근에서는 주민과 졸업생들이 도로에 설치된 장애물을 치웠습니다.

[릭 / 홍콩 주민 : 막힌 길을 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가거나, 운전할 수 있고,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강 대 강으로 부딪치던 시위대와 경찰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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