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부터 산불까지...지구촌 곳곳 기후변화 피해

홍수부터 산불까지...지구촌 곳곳 기후변화 피해

2019.11.15.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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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53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호주 동부 일대는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네치아 중심 산 마르코 광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민들은 장화를 신은 채, 안전레일에 의지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우로, 바닷물 수위가 187㎝까지 치솟았습니다.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도시의 85%가 물에 잠기면서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답게 침수 대비가 돼 있지만, 해수면이 120㎝를 넘어가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이 발생합니다.

[루이지 브루냐로 / 베네치아 시장 : (지난해보다) 조수 수위가 20cm 더 오른 것은 재앙입니다. 집과 상점들, 건축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반면, 호주 동부에는 지난달부터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시드니가 속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70여 건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피해 범위가 커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1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주에서 산불이 부쩍 잦아진 데는 기후 변화로 수분 증발률이 상승해,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아만다 스페인 / 피해 지역 주민 :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 왔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으로 예상했어요.]

이런 환경에서 토양이 건조한 식물들의 서식지로 변모하는 등의 변화도 악재로 꼽히면서, 지구 온난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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