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또 추락사...유학생 속속 탈출

홍콩에서 또 추락사...유학생 속속 탈출

2019.11.14.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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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입은 30대 남성, 건물에서 추락사"
어젯밤 콰이충에서 추락 후 발견…병원에서 숨져
시위 과정서 다친 15세 소년·70대 노인도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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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시위대로 보이는 3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시위대가 나흘째 교통 방해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유학생들은 속속 홍콩을 떠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위사태의 와중에 22살 대학생 차우츠록 씨가 추락사한 데 이어 또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홍콩 경찰은 밤 10시대 검은 옷차림의 30대 남성이 건물에서 추락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신문은 콰이충 지역에서 이 남성이 추락 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매체는 숨진 남성을 시위 참가자로 추정하며, 구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틴수이와이에서는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성수이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맞은 70대 노인 역시 중태입니다.

시위대는 대중교통 방해를 나흘째 이어갔습니다.

도심의 버스와 지하철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고,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졌습니다.

홍콩 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위 자제를 호소했지만 역부족입니다.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정무사장) : 불법과 폭력으로 목적을 달성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는 결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학 수업도 큰 차질을 빚는 가운데 한국, 중국, 유럽 출신의 유학생들은 속속 홍콩을 떠나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학이 조기 종강과 온라인 수업 대체를 결정했고, 신변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홍콩침례대학 중국인 유학생 : 안전한 중국으로 갑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공부하기 어렵고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합니다.]

[사브리나 슈아츠 / 독일인 유학생 : 나흘 전 이 길을 걸어서 슈퍼마켓에 갔지만 지금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홍콩의 초, 중, 고등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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