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7세 소년, 전자담배로 양쪽 폐 손상돼 이식 수술

美 17세 소년, 전자담배로 양쪽 폐 손상돼 이식 수술

2019.11.14.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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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세 소년, 전자담배로 양쪽 폐 손상돼 이식 수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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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폐 질환 환자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17살 소년이 전자담배로 흡연한 뒤 양쪽 폐를 모두 이식받는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NN은 디트로이트 헨리포드 종합병원 의료진이 17세 소년의 이중 폐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고등학생인 이 환자는 폐렴과 비슷한 증상으로 지난 9월 5일 한 지역 병원 입원했다. 이후 그는 헨리포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지난달 15일 양쪽 폐를 모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진행한 흉부외과의 하산 네메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10대 환자의 폐는 20년 동안 이식 수술을 해오면서 본 적이 없을 만큼 크게 손상돼 있었다"라며 "폐 이식이 아니었다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전 환자의 양쪽 폐는 뻣뻣해진 상태였고 심각한 염증이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현재는 회복이 잘 되고 있지만 의료진은 완전한 복귀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소년은 지난달 27일 인공호흡기를 떼고 걷기 시작해 최근 재활 시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우리는 빙산의 일각을 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진은 17세 환자의 개인정보와 흡연 기간, 어떤 전자담배 제품을 사용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환자 가족들이 수술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1월 5일 현재 전자담배 관련 질병 환자가 미국 내 최소 2,051명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CDC는 최근 대두된 전자담배 관련 질병의 원인을 정확히 지적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많은 경우 길거리, 친구, 가족 등 비공식적 방법으로 구매한 전자담배 제품이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들이 마리화나 주성분인 THC가 첨가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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