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신무기로 무장...中 "미 법안 가결시 보복"

홍콩 시위대 신무기로 무장...中 "미 법안 가결시 보복"

2019.11.14.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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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투석기와 '활·창' 등 신무기로 무장
中, 美 상원 '홍콩 관련 법안' 가결시 대응 조치
美상원 법안 가결시 홍콩 억압 中 관료 제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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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홍콩 시위현장에서 경찰의 실탄 발포에 맞서 시위대도 활과 창 등 신무기로 무장하는 등 시위 양상이 점차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상원에서 추진 중인 홍콩 관련 법안이 조만간 가결될 경우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밤 한때 경찰이 학내에 진입해 학생들과 충돌했던 탓에 홍콩의 한 대학 캠퍼스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검은 복면을 한 시위대들이 진압 경찰과의 충돌에 대비해 투석기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죽봉은 물론 활과 투창 등 신무기까지 등장해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습니다.

[킨 / 홍콩 시위대 : 경찰과의 거리를 확보하고 안전한 퇴각을 위해 화염병과 불화살을 쏘는 등 '불의 마법'을 쓰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학 내에서 위험 수준에 달한 시위대의 시위용 무기가 만들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체춘청 / 홍콩 경찰 홍보담당 : 폭도가 활·화살 등 공격 무기를 이용해 경찰관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폭력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수준까지 달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2일 하루에 사용한 최루탄은 1,500발이 넘었으며 14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 상원에서 추진 중인 홍콩 관련 법안이 가결될 경우 대응조치를 언급하며 반발했습니다.

[겅솽 / 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잘못된 접근과 관련해 중국은 효과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주권과 안전보장 등을 확실히 지키겠습니다.]

홍콩 민주화를 지원하는 법안이 가결되면 홍콩 억압에 관련된 중국 당국자에 대한 제재 발동도 가능해집니다.

무역전쟁의 높은 파고를 넘고 있는 미중 사이에 미 상원의 홍콩 민주화 지원 법안 추진이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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