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공개 청문회 임박...민주-공화 격돌 전열 정비

탄핵 공개 청문회 임박...민주-공화 격돌 전열 정비

2019.11.13.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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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관련 공개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창을 벼르고 공화당은 방패 논리를 정리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통화 녹취록 공개 카드와 함께 조 바이든 부자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며 물타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을 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우크라이나 외교 정책 처리를 부각한다는 계산입니다.

법을 위반해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만큼 탄핵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민주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여론을 주도할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행위의 고의성과 범죄성을 부각해 대중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나아가 백악관이 조직적으로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사법방해와 권한남용 등의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애덤 쉬프 / 하원 정보위원장(현지시각 6일) : 또한, 대통령의 비위에 대한 사실들을 직접 파악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든든한 방패가 절실한 공화당으로서는 주요 방어 논리를 마련해 청문위원인 의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통화에서 조건부 요구나 압박은 없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의 지원 중단을 몰랐다는 등입니다.

또 통화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회의론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이 통화에 반영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차 통화를 이번 주가 가기 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더 중요한 통화라는 점을 내세워 판을 흔들려는 심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민주당은 명백한 날조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망상적인 마녀사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또 공개청문회를 합법성이 없는 '절차 사기'로 매도하면서도 바이든 전 부자를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과거 리처드 닉슨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추진 때와는 정치적, 미디어적 환경이 크게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영향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번 공개 청문회를 통해 탄핵 추진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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