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위로 멈춰선 홍콩...'강철 주먹' 경찰 새 수장

주중 시위로 멈춰선 홍콩...'강철 주먹' 경찰 새 수장

2019.11.13.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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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로 승객과 실랑이
시위대 철로·차량 파손으로 노선 운행 중단
행정장관 직선제 쟁취 등 위해 캐리 람 정부 타격
실탄까지 동원한 진압…1,500명 넘는 사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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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대가 경찰이 시위대에게 실탄 사격을 한 이후 출근길 대중교통 운행을 막으며 연일 주중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강철 주먹으로 불리는 친중 강경인사를 새 수장으로 내정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는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하며 대중 교통 운행 방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가 전날 밤 곳곳의 철로 위에 돌 등을 던지거나 지하철역 내에 들어와 차량을 파손하면서 동부 구간 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처럼 평일에 홍콩 교통을 멈춰 세우면 캐리 람 행정부가 타격을 받게 돼 행정장관 직선제 등의 쟁취에 유리할 것으로 시위대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경찰의 새 수장으로 친중 강경파를 앉히는 등 '강 대 강'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탕 경무청장 내정자는 홍콩 경찰 2인자 자리에서 취임 1년 만에 수장으로 올라섰습니다.

중국 공산당 간부학교인 인민공안대학 등에서 공부한 친중파입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시위 진압작전 '타이드 라이더'를 지휘하며 최루탄과 고무총은 물론 실탄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으로 천500여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특히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오늘 발생한 경찰의 시위대원 실탄 사격 등 두 가지 사건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 탕 경무부처장과 오후에 긴밀히 협의했습니다.]

여기에 홍콩 정부가 부족한 시위 진압 인력 충원을 위해 '교도소 폭동 대응팀'까지 투입하기로 하면서 홍콩 민주단체에서는 더욱 잔인한 진압이 이뤄질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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