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북한대사 "북미 협상 교착, 미국 도발 탓"

김성 북한대사 "북미 협상 교착, 미국 도발 탓"

2019.11.12.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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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 싱가포르 회담 이후 거의 진전 없어"
"남북 관계, 주요 단계 합의 못 하고 정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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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협상의 교착 원인이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IAEA 관련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김성 북한대사가 최근 교착상태를 겪고 있는 북미 간 협상을 두고 작심한 듯 미국을 공격했습니다.

북미 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 "열쇠(key)"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적대정책에서 기인한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도발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습니다.

남북 관계가 주요 단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을 이유로 거론했습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 최신 공격 무기 도입과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노골적인 위반이자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도전입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이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를 자제해오는 등 선의의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사의 언급은 미국 정부가 싱가포르 성명에 적시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대북 제재 완화 등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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