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모랄레스, 불명예 퇴진...'혼돈' 남미에 파문 일까?

볼리비아 모랄레스, 불명예 퇴진...'혼돈' 남미에 파문 일까?

2019.11.11.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볼리비아 모랄레스, 4선 노리다 불명예 퇴진
모랄레스 퇴진, 남미의 정치적 불안 가중시킬 듯
대선 조작 의혹 마두로 대통령에 악재 가능성
초긴장 브라질 정치권 향방에도 변수로 작용할 듯
AD
[앵커]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혼돈에 빠진 중남미 국가들에까지 파문이 번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지가 좁은 라틴 아메리카 대통령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볼리비아 좌파의 기수로 당선돼 퇴진 전까지 남미 최장수 지도자였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4선도 가능하도록 개헌을 강행하고 대선 개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의 분노를 사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 / 볼리비아 야당 지도자 : 모랄레스 사퇴는 군과 경찰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요구입니다. 나은 국가와 평화,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 단합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입니다.]

모랄레스의 불명예 퇴진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주변국들에 휘발성 강한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대선조작 의혹을 받아 후안 과이도 야당 지도자와 힘겨운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에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안정적 집권 속에 좌파 아이콘 루이스 룰라 전 대통령 석방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진 브라질 정치권의 향방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르 / 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 국민 다수는 정직하고 근로자들입니다. 우리는 재소자와 관계를 맺을 여지를 주지 않을 겁니다. 룰라는 자유의 몸이지만 여전히 죄를 짊어지고 있죠.]

[루이스 룰라 / 전 브라질 대통령 : 룰라가 복수를 원할까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국정을 운영할 때처럼 행복하게 이 나라를 건설하길 원할 뿐입니다.]

최근 지하철 요금인상으로 인한 시위 불길이 거세지면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고 자국에서 열려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까지 취소한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게도 더 깊은 불안을 드리울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모랄레스 퇴진은 남미를 최근 몇 달 동안 뒤흔들고 있는 정치적 불안에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