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또 실탄 발사...시위대 1명 심각한 상태

홍콩 경찰 또 실탄 발사...시위대 1명 심각한 상태

2019.11.11.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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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오늘 아침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1명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벌써 6개월째로 접어든 홍콩 사태는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실탄에 맞은 시위 참가자의 상태가 지금 심각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병원에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사람이 21살 초우 씨로 밝혀졌는데, 간과 콩팥 부위에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초우 씨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 7시 20분쯤 홍콩 섬 동쪽의 사이완호 지역 교차로에서 홍콩 교통경찰이 시위대에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모두 3발을 쐈는데 초우 씨가 이 가운데 1발에 가슴 쪽을 맞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당시 홍콩 경찰관이 시위대의 교통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 다른 시위 참가자를 제압하고 있던 중 초우 씨가 접근하자 실탄을 발사한 겁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경찰의 실탄 발사로 2명이 다쳤고, 병원 후송 당시에는 모두 의식이 있었다고 홍콩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앵커]
홍콩 시위대가 아침에 교통 방해에 나섰다는데 왜 이런 시위를 한 겁니까?

[기자]
최근 시위 현장에서 추락한 대학생 한 명이 숨졌는데, 이를 추모하고 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교통 방해 시위를 벌인 겁니다.

홍콩 시위대는 월요일인 오늘 아침 일찍부터 도심 곳곳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모여 기습 시위를 하며 출근길 방해에 나섰습니다.

차량이 못 다니게 도로에 물건들을 쌓아 놓았는데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급기야 실탄까지 발사된 겁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도 이에 맞서 최루탄을 쏘거나 최루액을 뿌리면서 해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대가 시내 전역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 수십 개의 버스 노선이 중단되거나 우회를 하면서 출근 시간대 교통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지난 달 1일과 4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데 다행히 희생자는 없었습니다.

지난 6월 이른바 송환법안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벌써 6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시진핑 주석이 캐리 람 행정 장관을 직접 접견해 지지를 표명한 이후 홍콩 당국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위 참가 대학생이 사망한 데 이어 오늘 경찰의 실탄 발사로 1명이 심각한 상태에 빠지면서 홍콩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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