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또 실탄 발사...시위대 1명 심각한 상태

홍콩 경찰 또 실탄 발사...시위대 1명 심각한 상태

2019.11.11.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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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경찰이 3발 발사…가슴 쪽에 1발 맞아"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긴급 수술 받아
최근 숨진 대학생 추모·항의 표시로 교통 저지
대학생 사망에 이어 실탄 발사로 상황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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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경찰이 오늘 아침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1명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홍콩 시위가 6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은 이번에 세 번째입니다.

베이징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실탄에 맞은 시위 참가자,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현재 인근 병원에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보도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사람이 21살 초우 씨로 밝혀졌는데 간과 콩팥 부위에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초우 씨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 7시 20분쯤 홍콩 섬 동쪽의 사이완호 지역 교차로에서 홍콩 교통 경찰이 시위대에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모두 3발을 발사했는데 초우 씨가 이 가운데 1발에 가슴 쪽을 맞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당시 홍콩 경찰관이 시위대의 교통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 다른 시위 참가자를 제압하고 있던 중 초우 씨가 접근하자 실탄을 발사한 겁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경찰의 실탄 발사로 모두 2명이 다쳤고, 병원 후송 당시에는 모두 의식이 있었다고 홍콩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앵커]
홍콩 시위는 보통 저녁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월요일 아침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홍콩 시위대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도심 곳곳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 모여 기습 시위를 하며 출근 방해에 나섰습니다.

최근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대학생 한 명이 숨졌는데, 이를 추모하고 항의하는 차원에서 교통 방해 시위를 벌인 겁니다.

시위대는 차량들이 못 다니게 도로에 물건들을 쌓아 놓았고 경찰이 이를 치우거나 제지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대가 시내 전역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 수십 개의 버스 노선이 중단되거나 우회를 하면서 출근 시간대 교통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지난 달 1일과 지난 달 4일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입니다.

두 번 가운데 한 번은 심장 옆에, 다른 한번은 허벅지에 시위대가 맞았으며, 모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난 6월 이른바 송환법안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벌써 6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시진핑 주석이 캐리 람 행정 장관을 접견해 지지를 표명한 이후 홍콩 당국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최근 시위 참가 대학생이 사망한 데 이어 오늘 경찰의 실탄 발사로 1명이 심각한 상태에 빠지면서 홍콩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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