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비밀통로의 모습은?...'사회 통합' 강조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비밀통로의 모습은?...'사회 통합' 강조

2019.11.09.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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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지하 비밀통로 공개…1970년대 굴착
동독 당국, 지하 터널 70여 개 중 상당수 파괴
사회 분열 양상 속 ’화합·평화’ 메시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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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벽이 자리했던 지하의 비밀 통로도 최근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현지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극우 세력의 부상에 맞서 사회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 미터에 이르는 지하 구간을 따라, 비밀 통로가 펼쳐집니다.

1970년대 말, 서독으로 탈출한 주민들이 동독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굴착한 터널입니다.

독일 분단 당시에는 이런 통로가 70여 개 있었는데,

터널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동독 당국에 의해 상당수는 파괴됐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터널이 공개된 데는,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울리히 파이퍼 / 84살, 1961년 당시 동독 탈출 : 이번 터널 공개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하는 현재 독일의 정치 국면에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기념 열기 속에는 이처럼 화합의 메시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에 확산한 '반 난민' 정서와 맞물려, 사회 통합을 위협하는 분열과 폭력 양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5년 이후 독일 정부가 100만여 명의 난민을 수용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극우 정당이 급부상하며 난민에 대한 반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의미를 부각하며, 옛 동독 지역에서의 삶의 환경에 대한 불만이 혐오와 폭력으로 나타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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