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철수 미국 국장 "기회의 창 매일 닫히고 있다...美 연말까지 결정해야"

北 조철수 미국 국장 "기회의 창 매일 닫히고 있다...美 연말까지 결정해야"

2019.11.09. 오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北 조철수 "미국이 긴장 조성…큰 실수 될 것"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줘서 기다리고 있다"
"北 입장 변함없지만, 대화 위한 대화는 무의미"
AD
[앵커]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조철수 국장이 미국에 기회의 창이 닫혀가고 있다며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이 적대감을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확산 회의에 나온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기조연설 뒤 가진 질의 응답 시간을 이용해 작심한 듯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조철수 /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 우리는 미국에 시간을 많이 줬으며, 올해 말까지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발전돼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매일 닫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요구해 온 북미 관계 개선, 체제 보장, 제재 완화 등을 또다시 촉구한 것입니다.

조 국장은 미국이 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미국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철수 /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 미국이 유화 제스처를 보내지 않고 적대감을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의 미래는 미국의 행동에 크게 좌우되고 있습니다.]

조 국장은 북미 간 견해차가 있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북한은 이미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국장은 북미 관계가 두 나라 정상의 사적 관계에 기반해 지탱해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기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한반도 세션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미 국무부 마크 램버트 특사 등이 자리를 같이했지만 서로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본격적인 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