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한일 의원...해법 놓고는 '동상이몽'

머리 맞댄 한일 의원...해법 놓고는 '동상이몽'

2019.11.01.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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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의원들 "갈등의 핵심은 징용 배상 판결"
日 "징용 배상 문제는 청구권협정으로 끝난 일"
日 "韓 약속 어겨…민간 교류는 확실히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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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꽉 막힌 한일 관계를 정치권이 풀어보자며 두 나라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개선하자고 입을 모았지만 서로 생각하는 해법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한일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양국 정치인 100여 명이 도쿄에 모였습니다.

[이진복 / 자유한국당 의원 : 조속히 조건 없이 양국 정상이 만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일치가 있었습니다.)]

갈등의 핵심이 징용 배상 판결에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해법은 천양지차입니다.

한국 측은 피해 당사자들을 배려하는 꾸준한 양국 간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강창일 / 한일의원연맹 회장 : 피해 당사자들이 입을 상처와 결부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징용 배상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다 끝난 일이라는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했습니다.

침략의 역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저 한국 잘못이니 답도 한국이 내놓으라는 식입니다.

[가와무라 다케오 /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 (한국이) 해법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지소미아 문제와 일본의 수출관리 강화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억지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일본 측은 민간 교류만큼은 확실히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이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밝혔습니다.

의원들과는 별개로 문희상 국회의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주최 측인 일본 참의원 산토 의장은 일왕이 사죄하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는 지난 2월 문 의장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개별 회담을 하지 않기로 뜻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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