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트럼프, IS 수장 사망 전격 발표...IS 조직 재건되나

[취재N팩트] 트럼프, IS 수장 사망 전격 발표...IS 조직 재건되나

2019.10.28.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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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IS 수장 알바그다디 사망…美 작전으로
알바그다디, 2014년부터 IS 수장으로 큰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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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의 수장인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다목적 포석이 깔린 작전으로 해석되는데, IS 조직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희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시간 지난밤 IS 수장의 죽음을 전 세계에 공표했군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 IS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시간 어제 오전 9시 20분, 한국 시간 밤 10시 20분쯤이었는데, 중대발표가 있다며 트위터로 운을 띄운 지 12시간 만이었습니다.

48살로 추정되는 알바그다디는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수년간 오사마 빈 라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최후를 이렇게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어젯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를 정의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이자 지도자였던 알바그다디가 사망했습니다. 그는 우리 군견의 추적으로 도망치다 터널 끝에 다다랐고 그의 조끼를 폭발시켜 자폭했습니다. 그의 세 아들도 사망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폭발로 산산조각 났고 터널도 무너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사망 현장에서 DNA검사로 신원을 확인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아이 3명은 물론 부인 2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면서 마지막 순간을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 그야말로 야음을 틈타 이뤄진 건데, 작전 성공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였겠군요.

[기자]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은 현지시간 26일 자정 전후, 야음을 틈타 2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라크 에르빌 근처의 군사기지를 이륙한 군용 헬기 8대에 나눠 탄 최정예 특공대 '델타포스' 대원 수십 명이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승인 아래 비밀리에 진행된 이번 작전명은 IS에 희생된 미국 여성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로 명명됐습니다.

미국은 알바그다디 생포를 1차 목표로 삼았지만, 그는 항복을 거부하고 결국 자폭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수개월 전부터 은밀히 진행돼왔습니다.

이라크와 터키, 시리아, 쿠르드족, 러시아 등 다양한 조력자들의 정보 제공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 중 한 명과 연락책을 체포해 심문한 뒤 그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작전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도 비교가 되죠. 두 장의 사진이 극명하게 다르네요.

[기자]
이번 작전은 2011년 5월 오바마 정부 시절 9·11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당시와 여러모로 비교됩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알바그다디 공격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정중앙의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펜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에스퍼 국방장관, 밀리 합참의장 등이 한 데 모여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핵심 참모진들이 정장이나 군복 차림에,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반면 오사마 빈 라덴 공격 작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군 참모진에게 정 중앙 좌석을 나눠주고 바이든과 클린턴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팀들이 함께했습니다.

최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작전을 지휘하는 군 참모진을 전면에 내세운 겁니다.

대부분 참모진은 간단한 셔츠 차림으로 팔짱을 끼거나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한 것도 비교됩니다.

AP통신은 "두 개의 위험한 군사작전과 백악관의 극적인 순간이지만 두 장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대통령의 스타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평했습니다.

[앵커]
탄핵 압박으로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IS 수장 사망 발표에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겠어요.

[기자]
알바그다디 사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했죠

IS 격퇴전을 함께 해온 동맹 쿠르드를 버리고 미군 철수로 오히려 IS 재건을 조장한다는 거였습니다.

이같은 우려를 일축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민주당의 탄핵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년 재선 도전으로 앞두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노림수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IS 조직 살아남을까요?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수장 알바그다디의 사망 뒤 IS 조직의 지도부가 당분간 혼란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알바그다디는 지난 8월 압둘라 카르다시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습니다.

알카에다 종교 조직에 몸 담았다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했던 인물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지도부를 재정비해도 IS가 예전 같은 국제 테러조직으로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입니다.

그럼에도 점조직식으로 계속 자생적인 테러를 이어가며 새로운 구심점만 생긴다며 그 세력을 더욱 부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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