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대 파랑'으로 갈라진 홍콩...식당·카페까지 대립

'노랑 대 파랑'으로 갈라진 홍콩...식당·카페까지 대립

2019.10.27.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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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지지자들, '노란 리본' 가게 골라 이용
'파란 리본' 가게는 경찰 지지 '친중파'가 선호
홍콩 시민 대다수, 가게 약탈·공격은 배격
5년 전 우산혁명 때도 '노랑 대 파랑'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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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주말 시위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화 시위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색깔 대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주 가는 카페나 식당까지 노란색의 '민주파'와 파란색의 '친중파'로 나뉘어 극명한 갈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카오룽 반도의 한 카페.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는 고객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이 카페는 시위대가 지지하는 노랑 라벨을 갖고 있습니다.

벽면에는 노란색을 배경으로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지도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에도 노랑으로 표시됩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선호도가 분명합니다.

[소피아 / 카페 이용객(19세) : 노란 리본 가게라서 왔습니다. 노랑 경제구역을 만들어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특히 시위 반대파들의 부당한 공격을 받은 이 가게를 도와야 합니다.]

노랑에 맞서는 파랑을 내건 카페와 식당도 성업 중입니다.

시위에 반대하고 경찰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중파' 시민들이 찾아갑니다.

벽에도 티셔츠에도 '경찰 힘내라' '홍콩 경찰 사랑한다'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케이트 리 / '파란 리본' 카페 주인 : 영업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만약 노랑이냐 파랑이냐를 구분해 우리 가게를 기피한다면 시위 반대자들이 적극 찾아옵니다.]

노랑이냐 파랑이냐에 따라 서로 가치관이 다르지만 시민 대다수가 약탈과 공격 만큼은 배격합니다.

[키티 추 / 홍콩 시민(53세) : 무분별한 약탈과 공격은 안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주장을 듣고 복수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홍콩은 5년 전 우산 혁명 때도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나뉘어 대립했습니다.

장기화하는 시위사태는 홍콩 시민의 일상생활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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