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없다" 문자...英 냉동트럭 피해자 일부 베트남인 추정

"숨 쉴 수 없다" 문자...英 냉동트럭 피해자 일부 베트남인 추정

2019.10.27.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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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베트남 여성, "숨 쉴 수 없다" 메시지 보내
"피해자 가운데 7명이 베트남 출신으로 추정"
英 경찰, 컨테이너 적재 트럭 운전사 기소
5명 체포…밀입국 범죄조직에 수사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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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피해자 가운데 일부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경찰은 인신매매와 밀입국 알선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복 차림의 한 베트남 남성의 영정이 놓여있습니다.

그의 아내 등 가족이 소리 내어 울고 있습니다.

영정 속 남성이 컨테이너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할 때 안에 있었기에 숨졌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응웬 딘 사트 / '냉동 컨테이너' 사망 추정자 아버지 : 아들이 트럭에 있었어요. 39명 모두가 사망했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제 아들인 것이 틀림없어요. 아들이 숨졌습니다.]

26살 베트남 여성 팜 티 짜 미도 컨테이너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때 "숨을 쉴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더 타임스는 베트남에 본부를 둔 한 인권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피해자 가운데 7명이 베트남 출신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냉동 컨테이너에 밀입국자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베트남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도착하면 경찰의 의심을 피하려고 온도를 영하 20도까지 낮춰 이번 사건처럼 떼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영국 경찰도 베트남 지역 사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틴 파스모어 / 영국 경찰 수사반장 : 피해자 모두의 국적을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회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영국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컨테이너를 적재했던 화물 트럭 운전사를 살인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또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해 온 부부 등을 밀입국 주선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위성항법장치, GPS 분석 결과 컨테이너는 지난 15일 아일랜드를 거쳐 영국 본토에 들어왔고 이후 지난 17일부터 닷새 동안 영국과 유럽 대륙을 두 차례 오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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