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시위대 요구 추가 수용 시사...해법은 난망

캐리 람, 시위대 요구 추가 수용 시사...해법은 난망

2019.10.21.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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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중국계 상점에 파괴·방화
홍콩 야당 "내달 구의원 선거용 제스처일 뿐"
"독립적 조사 수용해도 선거 이후에나 가능"
폭력 시위 장기화에 사태 해결 목소리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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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요구 가운데 일부를 추가로 수용할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일축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가 중국계 상점에 들어가 기물을 부수거나 불을 질렀습니다.

시위대의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은 여전히 거셉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검토 하겠다는 겁니다.

체포된 미성년자에 대해서도 지원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전날 경찰이 입구에 물대포를 발사한 이슬람 사원도 방문해 사과했습니다.

[사이드 우딘 / 홍콩 이슬람위원회 간부 : (이슬람 사원에 물대포를 쏜 것은) 경찰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과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홍콩 야당은 캐리람 장관이 상황을 모면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다음 달 24일로 다가온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의 참패를 모면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하더라도 구의원 선거가 끝난 뒤 연말쯤에나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사태 해결을 기대하 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벤 / (48세) 홍콩 시민 : 시위대, 경찰 양쪽 모두 과도한 것 같습니다. 이건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논란을 뒤로하고 나루히토 일왕 즉위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이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 하려면 중국과의 협의도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먼저 폭력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는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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