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시리아 북부서 철수"...휴전합의 이행 중

"쿠르드, 시리아 북부서 철수"...휴전합의 이행 중

2019.10.21. 오전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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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터키와 쿠르드 민병대 간 휴전 합의가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 요충지에서 쿠르드 민병대가 합의에 따라 철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터키-쿠르드 간 휴전과 안전지대 설치 합의의 이행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던 미군의 철수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에스퍼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서부 이라크로 재배치하는 게 현재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철수하는 미군 병력의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힌 것은 에스퍼 장관이 처음인 가운데 역내 안정화를 위한 조치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의 도시인 라스 알-아인입니다.

국지적 교전의 흔적인 듯 보이는 검은색 연기가 도시 군데군데에서 치솟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시리아민주군 전사들과 부상자를 태운 50여 대의 차량이 이곳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와 터키 국방부도 쿠르드민병대가 라스 알-아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 17일 미국과 터키가 맺은 휴전 합의안에는 5일 내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완전한 철수였던 만큼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 측은 "휴전 기간 종료 때까지 안전지대에 단 1명의 쿠르드 민병대원도 남아있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만약 쿠르드 민병대가 휴전 합의를 이행하면 모든 것은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120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평화의 샘' 작전을 재개할 겁니다.]

휴전 약속 불이행 시 군사작전 재개 경고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합의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내일(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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