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시인"...백악관 비서실장, 우크라 대가성 인정

"깜짝 놀랄 시인"...백악관 비서실장, 우크라 대가성 인정

2019.10.18.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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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 만한 진술이 최측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가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건데, 미 언론은 깜짝 놀랄 시인이라며 관련 보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하던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깜짝 놀랄 발언을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관련 수사를 종용하는 과정에 군사원조 보류가 활용됐음을 부인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로 들리는 말을 한 겁니다.

[믹 멀베이니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과거에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 서버 관련 의혹을 언급했었느냐고요? 물론이죠.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원조를 보류한 이유입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놀란 기자가 대가성을 인정한 것이냐며 추가 질의하자 이를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믹 멀베이니 /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 (방금 얘기한 것은 '퀴드 프로 쿼 (quid pro quo) 보상 대가 아닙니까?) 우리는 외교정책에 있어 늘 그렇게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깜짝 놀랄 시인"이라며 2016년 미 대선에 우크라이나가 개입했고 해킹된 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는데

우크라이나가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과정에 3억9천100만 달러 규모의 미 군사원조가 보류된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NN도 '충격적 인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 인사들이 망연자실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미 하원의 탄핵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멀베이니의 시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이 훨씬 훨씬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여기에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책에 자신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를 참여시켜 실망했다"면서 "미 선거에 외국 정부를 끌어들여 영향을 미치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하원에서 증언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았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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