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인·치즈 등 9조 규모 EU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

미국 정부가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을 문제 삼아 75억 달러, 약 8조8천억 원 규모의 유럽연합, EU 회원국 제품에 대해 현지시간 18일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이날 EU에서 수입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는 10%, 와인·위스키·치즈 등을 포함한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 WTO는 지난 14일 분쟁 해결기구 특별 회의를 열고 EU가 에어버스에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최종적인 판정을 내려 미국이 EU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EU 당국자와 미국 무역 대표단이 관세 부과 유예를 위한 막판 회담을 벌였으나, 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미국이 결국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만든 에어버스 항공기를 수입하면 10% 관세가 붙습니다.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통상 갈등의 시발점이 됐지만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항공기 외에 소비재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복 관세 시행을 예고한 와인에도 관세가 붙었습니다.

프랑스는 와인 외에 치즈도 관세 부과 대상이며 이탈리아의 치즈, 영국의 위스키와 사탕, 독일의 커피·과자·와플, 스페인의 올리브와 올리브유도 관세 부과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EU 측은 반격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