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쿠르드 '아이'에 비유..."싸우게 했다가 말렸다"

트럼프, 터키·쿠르드 '아이'에 비유..."싸우게 했다가 말렸다"

2019.10.18.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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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분쟁 중인 터키와 쿠르드족을 가리켜 갈등 해소를 위해 한바탕 싸움이 필요한 '두 아이'에 비유하고,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미군 철수를 통해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것이 오히려 터키와 쿠르드족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가진 대선 유세에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것을 자화자찬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운동장에 있는 두 아이처럼, 누군가는 그들이 싸우도록 했다가 그들을 갈라놓아야 한다"며 "그들은 며칠 동안 아주 맹렬하게 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사실상 허용해 양측이 싸우도록 했고, 일주일 넘게 이어진 전투로 양측이 충분히 다퉜기 때문에 미국이 중재에 나서 휴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을 '아이들 싸움'에 빗대며 타협을 설득하기 위해 터키의 공격을 용인했다는 식의 억지성 주장은 곧바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작년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 담당 특사를 지낸 브렛 맥거크는 "터무니없고 무식한" 비유라고 혹평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20만 명의 무고한 난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죽었으며, IS 포로들이 탈옥했다"면서 "운동장의 두 아이들 비유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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