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펠로시 '시리아 논의' 회동...비난전만 가열

트럼프-펠로시 '시리아 논의' 회동...비난전만 가열

2019.10.17.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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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시리아 철수 이후 터키의 공격에 따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 양당 지도부와 만났지만, 상호 비난전만 벌이다가 결국 민주당 측이 격분해 회의장을 떠났다고 미 언론이 전했습니다.

양측은 회의가 결렬된 것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6일 오후 백악관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를 만났습니다

이날 회동은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이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회동 직전에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354표, 반대 60표의 압도적 차이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만남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고, 민주당 지도부는 회의하던 중에 빠져나왔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대통령 측에서 목격한 것은 '멘탈 붕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향해 막말을 내놓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트럼프는 특히 하원의장에 대해 모욕적이었다"며 "그는 펠로시 의장을 '3류 정치인'이라고 불렀다"며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추잡한 비난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문제가 된 사람은 펠로시 의장이었다며 맞불 공세를 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뒤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회의장에서 일어서 있는 사진과 함께 "불안한 낸시 펠로시의 혼란한 멘탈 붕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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