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풍 하기비스 강타 피해 속출...방사성 폐기물도 유출

日, 태풍 하기비스 강타 피해 속출...방사성 폐기물도 유출

2019.10.14.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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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日 강타…사망·실종 50명 넘을 듯
국토교통성 "제방 24개 붕괴…142개 하천 범람"
일일 강수량으로 최대 1,300mm…연 강수량 1/3
日 비상재해대책본부 설치…아베 "재해대책 전력"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자루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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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물 폭탄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까지 유실됐는데 아직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희준 기자!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한 뒤 인명피해가 늘고 있군요. 먼저 피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 주말 일본을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매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4∼35명, 실종자는 17명 내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NHK 보도로 어젯밤 9시 기준 사망 30명, 실종 15명으로 파악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태풍이 강한 폭우를 동반하면서 제방이 붕괴되고 강물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가 늘었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방 24군데가 무너지고 140여 개 하천이 범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동일본 지역의 피해가 커 초토화되다시피 했습니다.

동일본 나가노 현 하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유례없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앵커]
피해가 심각한데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진 겁니까?

[기자]
이번 태풍은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 큰비를 뿌렸는데, 하루 강수량으로 천mm 이상이 쏟아졌습니다.

시즈오카 현 후지노미야 시에서는 천3백mm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폭우입니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된 마을에서 주민 고립이 이어지며 긴박한 구조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대피 지시와 권고가 내려진 대상도 2천만여 가구에 이릅니다.

구조와 수색활동에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 등 인력 11만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40여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8만여 가구가 단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철도 운항이 정지된 것은 물론 항공기 결항도 속출해 8백여 편 이상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고, 아베 총리는 재해 응급대책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모아둔 방사성 오염 폐기물 자루들까지 유실됐다고요.

[기자]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는 후쿠시마 지역도 훑고 지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수거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들이 유실됐다고 후쿠시마현 다무라 시 측이 밝혔습니다.

임시 보관소에 있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범람한 수로를 타고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근 하천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는 겁니다.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된 풀과 나무 등이 들어있고 1개당 최대 1.3t에 달합니다.

시 당국이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여 개를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임시 보관소에 보관된 2천6백여 개 폐기물 자루 중 몇 개가 유실됐는지, 또 어디로 갔는데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방사능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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