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웨덴 협상 결렬...양측 대표단 귀국길

북미 스웨덴 협상 결렬...양측 대표단 귀국길

2019.10.06.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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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언론 피해 아무런 입장 표명 없어
북한 외무성 담화 "역겨운 협상 할 의욕 없다"
북한 외무성 담화 "북미 대화 운명, 올해 말까지"
스웨덴의 '2주 내 회동' 제안에 미국 측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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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빈손이었다고 강력 비난했지만, 미국은 창의적인 안을 들고 왔다며 북한 측에 협상을 이어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현지 움직임 어떤지 연결하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북미 양측 대표단이 모두 스웨덴을 떠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이곳 시간으로 오전 10시 50분쯤 북한 대사관을 나섰습니다.

모스크바를 경유해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편인데요.

12시 10분쯤 항공편에 탑승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대사는 2주 뒤 협상 재개에 대해 묻자 미국 측에 물어보라며 어제 언급한 불쾌했다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미국 측 대표단도 오후 들어 호텔을 떠났습니다.

12시 30분쯤 호텔을 나섰는데요.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끝까지 언론을 피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전에 마크 램버트 부대표와 엘리슨 후커 미국 NSC 한반도 보좌관이 잠시 호텔 로비에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이들은 어제 회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앵커]
강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회담이 열렸던 곳이죠? 결렬로 끝났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이 어제 하루 동안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렸던 곳입니다.

이곳은 스웨덴 주재 북한 대사관이 있는 스톡홀름 동쪽의 리딩 섬 중에서도 동쪽 끝 바닷가에 자리한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앞쪽이 바다입니다.

진입로도 한 곳이어서 보안과 경비에 유리해 협상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대사는 어제 회담이 끝나자마자 대사관으로 돌아가 강한 어조의 성명을 내놨는데요.

김 대사는 미국에 시간을 줬는데도, 빈손으로 나왔다며 미국은 문제를 풀 의지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늘 저녁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내놨는데요.

북한은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앞으로 북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공격에 반격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창의적인 제안들을 가져갔고, 북한 대표단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재국 스웨덴이 2주 내 다시 회동하자고 제안한 것을 수락한다며 북한에도 대화에 나오라고 제안했습니다.

수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간 대화여서 단박에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인 만큼 앞으로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입니다.

서로 협상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화 등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내놓을지 좀 더 지켜봐야 비핵화 협상이 가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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