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창의적 아이디어 제시"

美국무부 "北과 스웨덴서 좋은 논의...창의적 아이디어 제시"

2019.10.06.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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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北과 좋은 대화"…김명길 성명 반박
"8시간 반 동안의 회담 내용과 정신 반영 안 돼"
"한 번의 만남으로 70년 적대 관계 극복 못 해"
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한때 낙관론 비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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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는 북한의 비판을 반박했습니다.

북한의 반응과 온도 차가 크게 느껴집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7개월 만에 재개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북한 대표단의 성명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협상장에 가져갔고, 북한 대표단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김명길 대사의 성명을 반박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의 앞선 언급은 8시간 30분간 진행된 회담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북미 양국은 한 번의 만남으로 70년 적대관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양국의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일련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고 말해 협상을 낙관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미국은 일련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합니다.]

이는 미국의 유연성 발휘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있게 될 대화들의 경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험난한 협상을 어느 정도 예측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 번의 실무협상으로 북미 간 간극을 좁힐 수 있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미지수라는 분석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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