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집회 자유 보장해야"...캐리 람 "폭력 막을 것"

유엔 "집회 자유 보장해야"...캐리 람 "폭력 막을 것"

2019.10.05. 오후 10: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홍콩 ’복면금지법’ 반대 항의시위 이어져
유엔 사무총장, 홍콩 경찰에 "최대한 자제 호소"
타이완 총통 "더 큰 충돌을 낳을 수 있어"
AD
[앵커]
홍콩 정부가 52년 만에 계엄령에 가까운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강행하자 국제사회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복면금지법 시행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에서 얼굴을 가리고 시위하는 것을 막는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하는 밤샘 항의시위는 주말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이 쏜 실탄에 14살 소년이 맞기까지 하면서 '복면금지법'이 시위의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유엔은 복면금지법 강행에 대해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면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마르타 후르타도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평화적으로 집회할 수 있는 자유는 근본적 권리이며, 가능한 최대로 제한 없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위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에 "최대한 자제를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복면금지법' 시행에 대해 "자유에 대한 추가적인 억압은 더 큰 충돌을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도미니크 랍 외무장관은 "홍콩 정부가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정치적 대화만이 홍콩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트위터로 '복면금지법'은 홍콩 시민들의 불만에 대한 응답이 아니며 표현 자유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복면금지법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에게 폭력을 규탄하고 폭도들과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홍콩이 전례 없는 폭력에 직면했습니다. 정부는 폭력을 막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며 사회에 평화를 회복할 겁니다.]

홍콩 정부는 시위가 계속되면 비상 권력을 발동시켜 추가 입법 시행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