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외교 스캔들...美 대선 뇌관

트럼프 또 외교 스캔들...美 대선 뇌관

2019.09.23.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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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정상 압박' 의혹
뒷조사 의혹 '제2의 러시아 스캔들' 가능성 제기
민주당 "통화록 제출압박"…트럼프 "의무 아니다"
바이든 "권력남용, 외국 정상 협박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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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를 선거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거와 관련한 외교 스캔들에 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미 정부의 내부 고발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인데, 내년 대선의 뇌관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난데없이 미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인물은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5월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입니다.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난 7월 통화 때문.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에 대한 수사 촉구를 8차례나 압박했다는 미 정부 내부자 폭로가 최근 터져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모릅니다. 당파성 있는 인물이란 얘기만 들었습니다. 다른 당(민주당)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정상회담을 보류하고 있었던 만큼 이를 조사 압박 카드로 활용했을 것이란 의혹 등을 미 언론은 속보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경쟁자 뒷조사 의혹은 외교를 개인 선거에 이용한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유사한 면이 있다며 러시아 스캔들에 이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前 미국 부통령 : 내가 아는 것은 트럼프는 수사 받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대통령의 기본 규범을 위반 중입니다.]

I know Trump deserves to be investigated. He is violating every basic norm of a president.

민주당은 통화록을 의회에 내라고 압박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보고 의무사항이 아니라며 맞서면서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조사 요청은 일부 언론와 관련된 것으로 2016년 바이든의 아들이 임원으로 일하던 현지 가스회사가 조사를 받자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권력 남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한편으로는 의혹이 사실일 경우 바이든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인 오는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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