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사우디 드론 공격... 유가 우려? 호르무즈 파병 압박이 걱정”

[노영희의출발새아침] “사우디 드론 공격... 유가 우려? 호르무즈 파병 압박이 걱정”

2019.09.16.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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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의출발새아침] “사우디 드론 공격... 유가 우려? 호르무즈 파병 압박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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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16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

- 드론 11대 공격, 전 세계 석유 생산량 5% 날아가 
- 미국은 후티 반군이 아닌 공격주체를 이란으로 지목 
- 이란 드론, 작은 경비로 최대 효과를 가지는 공격 
- 앞으로 석유가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 돼 
- 공격으로 하루 배럴 양이 나오지 않으면 유가에 당장 영향
- 호르무즈 파병이 우리한테는 지금 시급한 문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얼마 전 유류세 인하 종료로 휘발유 값이 계속 오르는 소식 때문에 국민들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주말 동안 있었던 소식 때문에 더 기분이 안 좋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요. 지금 기름값, 휘발유 값 기준으로 1600원이 넘었다고 그러는데요. 기름값이 또 요동칠 수 있는 상황,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사인의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이죠.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PD님.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이하 김영미): 안녕하세요.

◇ 노영희: 이게 지금 주말 사이에 벌어진 소식이었는데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가 저장돼 있는 창고에 드론이 공격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 김영미: 네, 석유시설이라는 것이 저장창고만 있는 게 아니라 정제시설도 있고 또 비축하는 엄청난 탱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큽니다. 이곳에 드론 11대가 와서 공격을 해서, 사실 드론이 날릴 수 있는 폭탄 양은 적은데 이게 2차 폭발로 인해서 위성에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이뤄져서 이게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하는 양이 570 배럴인데 그 정도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진 거죠. 이 정도면 전 세계 생산량 중의 5% 가까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 노영희: 그렇게 많은 석유가 지금 날아가버렸는데 이게 무슨 일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 김영미: 일단 이 사태가 나고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바로 옆이 예멘이라는 나라인데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이 자기네들이 했다, 라고 했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이 도저히 이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 이 뒤에는 이란이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중에서도 수니파 종주국이이요. 또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에요. 서로 앙숙입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건 이란이다, 라고 미국이 지목을 했고요. 이렇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미국 이렇게 삼파전이 되는 거고, 사실 그 옆에 있는 나라 예멘은 그 정도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사실상 안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상황이 있다고 봅니다.

◇ 노영희: 정리를 해보면 예멘 반군의 무인기 드론이 토요일 날 공격을 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을 반토막 나게 만들었는데, 예멘의 북부를 점령했던 사람들이 시아파 후티 반군이기 때문에 이들이 자기네들이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니까 미국이 너희들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는 거다.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거잖아요.

◆ 김영미: 배후라고 지목하기보다는 아예 공격 주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드론이 날아갈 수 있는 어떤 한계가 있는데 예멘 반군이 거기가지 드론을 날리려면 1000km를 날려야 하는데 그럴 만한 능력과 시설이 안 된다는 겁니다. 사실 지금 예멘이 한창 폭격받아가지고 모든 사회 기반시설들이 파괴된 상황에서 사실 그 정도 날리려면 통제실이 필요하고 그 정도 전기가 필요하고 인력이 필요한데 예멘 반군은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바로 평가를 한 거죠. 그래서 이란이 지목됐고, 실제 드론을 날린 곳은 이라크 남부 쪽이 아니냐. 사우디아라비아 북쪽으로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일 거라고 추정하는 거죠.

◇ 노영희: 예멘의 후티 반군 점령 지역과 이번에 폭격이 가해진 지역과는 1000km 이상 떨어진 지역이고, 여기 드론이 카미카제 식으로, 즉 가서 자폭해버리는 식으로 공격을 했는데 실제 드론으로 갈 수 있는 곳은 7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1000km가 넘는 거리로 이런 식으로 하게 됐을까. 이것도 의문이었는데. 이게 만약에 기존에 있었던 드론을 개조해서 한 것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저고도비행을 하면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면 이란이 더 많은 공격을 할 수 있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식으로 쪼개서 조금 더 문제를 크게 삼는 것 같아요.

◆ 김영미: 네, 군사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 이란 드론이 작은 경비를 가지고 최대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드론이 잘 잡히지도 않고 굉장히 작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폭탄을 들고 가서 최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곳, 예를 들어서 이번처럼 석유 저장시설이라든지 아니면 탄약고라든지 이랬을 때 2차 폭발로 인해서 그 피해 규모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라는 공격이 지금 성공한 겁니다. 그동안 사실 예멘이 미사일 같은 경우는 조금씩 사우디 쪽으로 공격을 하고 그런 일은 있었지만 이번만큼 최대 규모의 공격을 성공시킨 예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의 그런 전쟁이 더 가속화될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이 이면에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예멘을 앞으로 공격할 수 있는 정치적인 명분을 더 얻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란도 군사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드론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어라는 군사적 우위를 가질 수 있어서 좋고, 또 미국 입장에서는 이걸 명분으로 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좀 더 무기도 팔 수 있고 도 이란과의 군사적인 입장에서도 서로 명분을 쌓을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호르무즈해협 이런 위기가 더 고조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예멘하고 사우디가 왜 갑자기 이렇게 서로 공격을 하고 싸우나요?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았나요?

◆ 김영미: 예멘은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에 비해서 정말 빈약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싸운다는 표현은 좀 어폐가 있는 것 같고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방적인 공격들이 더 많았습니다. 거기서 후티 반군 같은 경우는 예멘에 있는 시아파 반군이에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가끔가끔 자기네들도 참지 못하고 미사일 공격을 가끔씩 가끔씩 했지만 대부분이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이번에 드론 공격이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함으로써 굉장히 큰 공격을 성공했다라고 자기들은 발표했지만 이것을 사실 국제적인 어떤 수사가 객관적으로 드러나기 전에는 다 주장만 있는 거예요.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예멘 반군이 진짜 했는지, 또 이 배후에 이란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사실 주장만 있기 때문에 신뢰를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예멘은 저희가 알다시피 내전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외부하고도 싸움이 벌어진다면 더 힘들어질 것 같은데, 내전 상황은 그런데 정리된 겁니까?

◆ 김영미: 내전 상황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예멘 사회에서 민간인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걸 명분으로 삼아서 미사일 하루에 10개 정도가 터졌다고 하면 이제 앞으로 더 엄청난 공격을 할 것이다. 그래서 사실 예멘의 민간인들은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럼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면 이게 일종의 대리전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도 개입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 거네요.

◆ 김영미: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고요. 이게 중요한 게 앞으로 석유를 가지고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거죠. 당장 이렇게 하루 공격을 받아서 하루 배럴 양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유가에 당장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우리나라까지도 영향이 올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하루아침에 기름값이 확 뛸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이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반격에 나설 때는 예멘에 미사일을 퍼붓는 것뿐만 아니고 그동안 유가가 반토막이 나서 사실 사우디 입장에서 손해를 많이 봤었는데 이제 앞으로 유가를 계속 올려 가면서 더 많은 전 세계의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사건이 된 겁니다.

◇ 노영희: 지금 당장 우리나라의 휘발유 값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는데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더 있을 수 있을까요, 유가 말고도?

◆ 김영미: 기름값이 오르는 건 우리가 당장 느낄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그 다음에 우리가 걱정하는 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파병 이야기가 또 나올 수도 있는 거죠. 미국과 이란과 사우디 세 나라가 다 긴장하면서 정치적인 명분을 찾아가면서 서로 무슨 카드를 내놓느냐. 이것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바로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파병입니다. 그래서 동맹국의, 미국은 동맹국에 계속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앞으로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거죠. 더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이것에 대한 대처가 우리한테는 지금 시급한 문제인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짧게 하나만 우려돼서 한마디 여쭤보는 건데요. 이렇게 드론으로 쉽게 공격할 수 있다면 북한과 같은 나라들도 사실 그런 공격을 할 수 있는 건가요?

◆ 김영미: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론이 레이더에 잘 잡히는 드론이 있고 또 아닌 스텔스 드론도 있기 때문에 안 잡힐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국가 중요한 시설이 앞으로 방어벽을 할 수는 있습니다. 드론이 전파교란이나 이런 걸 통해서 자기가 어딘가를 공격해서 어디를 가야 하는데 이게 전파교란으로 인해서 약간 조작을 할 수는 있어요. 드론을 속일 수도 있고. 그런 방어벽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고, 그런 시설을 파는 회사가 앞으로 더 이득을 얻겠죠. 그래서 탄약고라든지 항공이라든지, 이번처럼 석유시설이라든지 이런 곳에는 드론이 앞으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어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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