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돌고래 체내서 '독성 화학물질' 발견된 이유

英 돌고래 체내서 '독성 화학물질' 발견된 이유

2019.09.1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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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돌고래 체내서 '독성 화학물질' 발견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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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협에 사는 큰돌고래 체내에서 높은 수준의 독성 화학물질과 수은이 발견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전날(12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해당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노르망디와 브리타니 해역에 사는 큰돌고래 80마리로부터 조직 샘플을 채취했다.

조사 결과 큰돌고래 피부에서 높은 수준의 수은이 검출됐고 폴리염소화바이페닐이 지방에서 다량 나왔다. 다이옥신, 살충제와 같은 산업 화학 물질도 지방 샘플에서 발견됐다.

폴리염소화바이페닐은 플라스틱, 페인트, 전기 장비 등에 사용되는 유해 독성 물질로, 유럽에서 수년 전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에 남아 해양 동물들의 체내에 축적되고 있다.

이런 화학 물질은 모체에서 새끼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벨기에 리에주 대학 크리시나 다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폴리염소화바이페닐이 돌고래 어미에게서 새끼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것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큰 우려를 낳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은 유럽의 큰돌고래 서식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곳을 특별 보존 구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 동물원학회 롭 데빌은 "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돌고래는 이 연구에서 언급된 것보다 더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라며 "특히 유럽 연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기 때문에 보존 위협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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