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장한 北 고속정, EEZ 침입...엄중 항의"

日 "무장한 北 고속정, EEZ 침입...엄중 항의"

2019.09.13.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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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산청 단속선, 일본 어선들 피하도록 조치"
"北 고속정, 일본 측 단속 방해 목적으로 침입"
日 "北 어선, 2017년 이후 日 침입해 불법 조업"
UN 안보리 보고서 "北, 중국에 어업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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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지난달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동해 어장에 침입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동해 대화퇴 어장 부근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지도 선박이 단속 활동을 벌이던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접근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는 대화퇴는 노토 반도 북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으로,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이른바 황금 어장입니다.

당시 주변에는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이 여러 척 있었는데, 수산청 단속선은 일본 어선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피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수산청의 통보를 받고 경계 활동에 나선 해상보안청 순시선도 이튿날 오전 부근 해역에서 같은 배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발견하고 소총을 든 승조원의 모습도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북한 고속정이 일본 측의 단속을 방해하려던 것으로 보이며 한때 순시선에 30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관계를 근거로 북한과 관련된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중 일본대사관 경로를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북한 어선들이 이곳에서 불법 조업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북한이 어업권을 중국 측에 팔아 외화를 벌고 있다는 것을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때문에 자국 근해에서 조업할 수 없게 된 북한 어선들이 대화퇴 어장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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