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부터 '샤넬'까지...北 백화점도 '진화'

컵라면부터 '샤넬'까지...北 백화점도 '진화'

2019.09.13. 오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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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소한 생활용품부터 해외 명품까지 망라한 북한의 백화점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푸드 코트'도 갖췄는데, 해외 관광객은 물론 북한 주민들도 즐겨 찾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요일 아침,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북한의 컵라면인 '즉석 국수', 소고기와 김치 맛 등 제품도 다양합니다.

세제 판매대는 외국 상품들로 가득하고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페파피그'와 '피카추' 인형도 한 켠을 차지했습니다.

2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지난 4월 재개장한 평양의 '대성 백화점'입니다.

보안을 이유로 소지한 가방을 맡기고 입장하는 것 외에는 여느 나라 백화점 풍경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수향 / 평양 시민 :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 매우 편리합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서 전표를 떼는 방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물건을 골라가는 것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2층에선 고급 옷과 가전제품을 팔고, 한 층 더 올라가면 해외 명품인 샤넬과 로렉스 매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박철진 / 대성 백화점 매니저 : (예전 백화점은) 외국인 봉사가 위주였다면 지금 우리 백화점은 인민들을 위한 하나의 거대한 봉사기지로 변모됐고 상품 가지 수에서 지난 시기보다 3.5배로 확장됐습니다.]

북한 원화는 물론 미국 달러, 중국 위안화까지 각종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푸드 코드에서 스파게티와 소시지 등 서양 음식을 먹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APTN 취재진은 대성 백화점을 여러 번 찾았는데, 카메라 없이 갔을 때도 많은 사람들로 넘쳐났다며 북한의 보여주기식 연출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대북 제재위는 대성백화점이 제재 결의에서 금지한 사치품을 판매하고 있고, 북한 정권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관할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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