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반한·역사지우기' 개각...'젊은 피' 고이즈미 등용

아베 '반한·역사지우기' 개각...'젊은 피' 고이즈미 등용

2019.09.11.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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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이 19명의 개각 명단 발표 예정
외무·국방 등에 '반한·우익 성향' 인사 배치
"아베, 韓에 무례·막말 대응한 고노 높이 평가"
일제 강점기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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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새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명단이 오늘 발표될 예정입니다.

장관급 19명의 윤곽이 이미 드러났다고 하는데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개각 명단이 이미 나왔나요?

[기자]
아직 명단을 발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 언론들은 대상자 19명에 대해 모두 같은 인물들을 내정자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개각 발표는 오후 1시 20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발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내정자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한일 갈등과 밀접하게 관련된 새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등입니다.

우선 한일 갈등 관련 외교협상을 총괄하는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현 경제재생상이 유력합니다.

또 방위상에는 한국에 대한 무례와 막말로 유명한 고노 다로 현 외무상이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 교과서 등을 담당하는 문부과학상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 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새로 꾸려지는 내각의 한국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외무상 기용이 유력한 모테기 현 경제재생상은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그런 만큼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서 지금 이상으로 일본 정부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방위상으로 유력한 고노 현 외무상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그간 한국에 대해 외교적 협상의 모습보다는 호통을 치고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려왔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자세를 높이 평가해 방위상으로 다시 기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연말 레이더 갈등 문제와 최근 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 갈등 현안이 많은 방위상으로 기용되면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부과학상이 유력한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합니다.

그런 만큼 문부과학상이 되면 일제 강점기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의지대로 역사 교과서에서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다른 부처 각료로 재기용되지는 않고 자민당 안에서 아베 총리의 숙원인 개헌을 밀어붙이기 위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본인이 참의원 의원인데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맡게 된 것입니다.

현재 중의원은 여권이 개헌 발의가 가능한 2/3 의석을 확보했지만, 참의원은 4석 정도 부족해 개헌 발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참의원 간사장을 맡겨서 무소속과 일부 야당을 끌어들여 개헌 의석을 확보하도록 하는 중책을 맡긴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직접 관련을 적어 보이지만 이번 개각과 관련해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은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38살의 젋은 나이, 출중한 외모 등으로 차기 총리 후보 조사에서 매번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환경상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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