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축구장 입장 금지" 이란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女 축구장 입장 금지" 이란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2019.09.1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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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축구장 입장 금지" 이란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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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이란에서 축구 경기를 보려다 체포된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현지 시각) CNN은 이란 테헤란의 축구경기장에서 출입하려다 체포된 사하르 호다야리(29·여)가 재판을 앞둔 지난 9일 분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로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 사태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라며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이 금지되어 왔다.

평소 축구 경기를 좋아했던 호다야리는 지난 3월 남자 복장을 한 채 경기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체포됐다. 구치소에 수감됐던 호다야리는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분신했다.

이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휴먼 라이츠 워치는 "호다야리의 비극적인 체포와 수감, 자살 시도는 여성이 스포츠 경기를 보지 못하게 하는 금지 제도가 끝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국제축구연맹 FIFA(피파) 등이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FIF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호다야리의 비극을 알고 있으며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장 출입 금지를 종식하기 위해 싸우는 이란 내 여성들에 대한 자유와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이란 정부 당국에 호소했다. 또한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

한편 이란과 함께 여성의 입장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부터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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