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에서 악당으로...베니스 영화제 대상에 '조커'

외톨이에서 악당으로...베니스 영화제 대상에 '조커'

2019.09.08.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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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습니다.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악의 기원을 다룬 반영웅 작품, '조커'에 돌아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 최고의 영예를 안겨줬습니다.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가 소외된 외톨이에서 희대의 악당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존 DC코믹스 영화의 작법과는 다른 흐름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스테이시 마틴 / 심사위원, 배우 : 워낙 상업성이 짙은 영화계에서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대담한 시도를 했다는 점이 놀랍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은사자상은 '드레풰스 사건'을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장교와 스파이'가 차지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이탈리아 배우 루카 마리넬리에게, 여우주연상은 '글로리아 문디'에 출연한 프랑스의 아리안 아스카리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배우는 수상 소감에서 난민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루카 마리넬리 / 남우주연상 수상자 :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해 온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 있는 훌륭한 이들에게 상을 바칩니다.]

[아리안 아스카리드 / 여우주연상 수상자 : 저 또한, 지중해 바닥에 영원히 잠든 이들을 위해 이 상을 바치겠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로이 앤더슨 감독은 '어바웃 엔드리스니스'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최우수 각본상은 홍콩 욘판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넘버 세븐 체리 레인'이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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