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여객기를 바닷속에 버리는 까닭은?

은퇴 여객기를 바닷속에 버리는 까닭은?

2019.09.02.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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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닷속 쓰레기 문제는 이미 어느 한 나라가 아닌 국제적인 환경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수명을 다한 대형 여객기를 일부러 바다에 빠뜨린 곳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형 여객기가 바다 위에 아슬아슬 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비상착륙한 것인가 싶지만, 주변 배들과 밧줄로 연결돼 있습니다.

건져내는 게 아니라 빠뜨리기 위한 겁니다.

수명을 다한 날개 길이 47m짜리 여객기로 바다 속 생물들에게 놀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나이프 바키트 / 요르단 아카바경제특구 위원장 : 이 비행기는 해양생물들의 집이 돼서 생태계 발전을 도울 겁니다.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자라는 걸 도와줄 겁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관광객 유치, 다이빙 명소로 만들어 전세계의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을 모으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탱크와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장시켜서 해저 군사박물관을 열기도 했습니다.

[샤르하빌 마디/ 요르단 아카바경제특구 관광경제개발위원 : 아카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투자입니다. 특히 아름답고 독특한 다이빙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 좋을 것입니다.]

록히드 트라이스타 여객기가 20여 미터 바다 속에 자리를 잡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여 분,

하늘에서 사람을 태우고 세상을 내려다보던 여객기는 바닷속에서 물고기들을 태우고 다이버들을 올려다보는 정년 없는 새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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