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노딜' 겨냥 의회 정회...반대진영, 법적 대응

英 보수당, '노딜' 겨냥 의회 정회...반대진영, 법적 대응

2019.08.30.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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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10월 중순까지 의회를 정회시키기로 하자 노딜 반대진영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의회 정회를 막기 위한 잇단 법적 대응과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종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영국 런던에서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를 쿠데타에 빗대어 이를 멈추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회 정회 저지를 위한 시위는 맨체스터, 에딘버러, 카디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시민 사회와 야당은 의회 정회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국 상하원 의원 70여 명이 시민단체와 함께 노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나 밀러 / 브렉시트 반대 활동가 : 대의 민주주의인 의회의 목소리를 제약하는 것으로 불법입니다.]

의회 사이트에 등장한 정회 반대 청원자 수는 14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 모인 유럽연합 EU 외무장관들도 의회 정회조치가 노딜 브렉시크의 위험성을 높였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 현지 시간 지난 2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받아 10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한 달여 의회 정회를 결정했습니다.

의회 정회 조치로 의회가 열리는 기간이 2주 가량 줄어 야당이 노딜 브렉시티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시간이 그만큼 줄게 된 겁니다.

집권 보수당은 반대 진영의 반발과 EU의 강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회 정회를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이컵 리스모그 / 보수당 원내대표 : 정부는 법을 준수할 것입니다. 유럽연합에 남기를 원하는 분들은 솔직해야 합니다. 그들은 '노딜'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유럽연합을 떠나길 원치 않을 뿐입니다.]

보수당이 이처럼 반대진영에 사실상 정면 충돌을 선언하면서 영국 정치권이 다시 브렉시트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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