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귀환 중 실종"

"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귀환 중 실종"

2019.08.20.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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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귀환 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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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를 놓고 영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온라인 매체 '홍콩01'이 20일 보도했습니다.

'홍콩01'에 따르면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28살 사이먼 정이 지난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고 그의 여자친구 리 모 씨가 밝혔습니다.

사이먼 정은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관 스코틀랜드 국제발전국에서 투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리 씨에 따르면 사이먼 정은 지난 8일 정오 무렵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선전으로 갔으며, 같은 날 밤 10시 무렵 리 씨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리 씨는 사이먼 정이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낸 점으로 미뤄 그가 홍콩 내에 있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 역의 출·입경 관리소 등에는 중국법이 적용되며, 중국 공안 등이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리 씨와 사이먼 정의 가족은 정 씨가 계속 돌아오지 않자 홍콩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홍콩 경찰도 중국 당국과 협조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광저우 철도공안국 선전 공안처는 지난 8일과 9일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누군가 체포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홍콩주재 총영사관 직원이 선전에서 돌아오다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극히 우려하고 있으며, 광저우와 홍콩 경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사이먼 정의 실종 보도에 대해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이 사이먼 정을 체포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관련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홍콩 시위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와 관련해 파악한 것이 없다"고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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