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철인 3종 테스트서 손잡고 들어오다 실격된 1·2위

올림픽 철인 3종 테스트서 손잡고 들어오다 실격된 1·2위

2019.08.16.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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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철인 3종 테스트서 손잡고 들어오다 실격된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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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철인 3종 테스트 경기에서 1, 2위로 들어오던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손을 잡았다가 실격처리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BBC 스포츠, 가디언 등은 영국의 제시카 리어먼스, 조지아 테일러 브라운이 철인 3종 달리기 테스트 경기에서 각각 1,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연맹(ITU)이 선수들이 순위를 결정 방해하는 의도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규정은 "코스의 어느 부분에서든 다른 선수의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라고 명시했다.

이날 테스트 경기는 도쿄 올림픽 철인 3종 경기장인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열렸다. 철인 3종은 수영, 사이클, 달리기로 이뤄진다.

이번 테스트 경기는 오전 7시 30분부터 30도를 넘어선 폭염과 80%에 달하는 습도 탓에 기존 달리기 코스 10km를 5km로 줄여서 진행됐다.

1위로 달리던 리어몬스는 결승선을 앞에 놓고 같은 나라 선수인 테일러 브라운에게 손을 내밀어 잡았다. 두 선수는 사이 좋게 손을 잡고 결승전을 통과했지만 결국 실격 처리됐다.

이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버뮤다의 플로라 더피가 1위로 올라갔다. 이탈리아의 앨리스 베토, 영국의 비키 홀란드가 각가 2, 3위를 차지했다.

실격 처리된 두 선수는 공분을 표했다. 하지만 영국 철인 3종 대표팀 마이크 캐번디시 감독은 "두 선수가 실격된 것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단에서 또 3위가 나왔다"라며 선수단을 치켜세웠다.

영국 철인 3종 연맹 대변인은 "실격된 두 선수를 포함해 영국 대표팀 선수들이 실제 올림픽 경기 출전 여부는 내년 5월에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림픽 주최 측은 안개 스프레이와 에어컨 텐트 등을 설치해 무더위와 싸우고 있지만, 이날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한 프랑스 대표 카산드라 보그랑은 병원으로 옮겨져 열사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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