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성 펭귄 부부, 버려진 알 입양해 교대로 품어

독일 동성 펭귄 부부, 버려진 알 입양해 교대로 품어

2019.08.13.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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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동성 펭귄 부부, 버려진 알 입양해 교대로 품어
▲알을 품는 펭귄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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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동성애자 펭귄 커플이 부모가 되기 위해 버려진 펭귄알을 입양했다.

10살 수컷 왕펭귄 스피커와 핑은 4월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이사한 뒤부터 떨어지지 않고 늘 함께 지내는 동성 커플이다. 동물원에는 6마리의 왕펭귄이 살고 있으며 단 한 마리만이 암컷으로 알려졌다.

커플은 최근 동물원에 서식하는 유일한 암컷 펭귄이 유기한 알을 입양해 진짜 부모처럼 교대로 알을 배 아래 품어 돌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막시밀리안 예거 대변인은 "동성 커플 스키퍼와 핑은 자식을 갖고 싶어 하며 심지어 돌이나 물고기도 몸으로 품으려 했었다"고 말했다.

베를렌 동물원에서는 2002년 이후로 왕펭귄의 새끼가 태어난 적이 없다. 동물원 측은 동성 부부의 활약으로 알이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알이 수정란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이 수정란이고 환경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베를린 동물원은 오는 9월 동성 커플에게서 태어난 첫 새끼 펭귄을 맞이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는 동물 왕국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특히 돌고래, 펭귄 등의 포유류에서 자주 관찰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진화생물학자 나단 베일리는 동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동성애를 연구한 뒤 "동성애는 종의 보존을 위한 생물학적인 적응의 일부"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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