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새가 둥지 틀어서'... 미국 대형 음악축제 취소

'희귀 새가 둥지 틀어서'... 미국 대형 음악축제 취소

2019.07.23.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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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새가 둥지 틀어서'... 미국 대형 음악축제 취소
파이핑 플러버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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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새가 해변에 둥지를 틀면서 예정돼 있던 대형 음악 축제가 취소됐다.

21일, 댄스 뮤직 페스티벌 '맴비 온 더 비치'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공연이 예정됐던 해변에 조류가 출몰하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2019 맴비 온더 비치가 취소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몬트로즈 비치에 1950년대 이후 시카고에서 볼 수 없었던 멸종위기종 파이핑 플러버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다. 파이팅 플로버가 해변에 둥지를 튼 뒤 동물보호단체와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행사 개최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알에서 새끼 세 마리가 부화하면서 결국 페스티벌 취소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카고 조류학회 회장인 칼 지오메티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에서 파이핑 플러버 알이 부화한 것은 6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페스티벌 조직위는 시카고시 공원관리국 및 야생동물 관리국과 협력해 행사를 이어갈 수 있는 다른 장소를 물색했으나, 일정이 임박하면서 알맞은 대체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팬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2019 맴비 온 더 비치에는 트로이 시반, 플라잉 로투스, 저스트 마틴, 브록햄튼 등 인기 가수 37팀의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조직위는 입장권을 100% 이번 달 이내에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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