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시위대 폭행사건 발생...'친중파 배후설' 제기

홍콩서 시위대 폭행사건 발생...'친중파 배후설' 제기

2019.07.23. 오전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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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일명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그제(21일) 저녁 시위대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백색 테러'라고 규정하며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도심의 한 전철역에서 흰옷 차림의 남성들이 시위대를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들은 저녁부터 '윈롱'(위안랑)역 부근을 배회하다가 밤 10시 30분쯤 역사로 들어가 시위대를 각목과 막대기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 곳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이들은 정차한 전동차로 피신한 승객들에게까지 쫓아가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겨냥한 '백색 테러'가 벌어졌다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들이 폭력조직인 삼합회 소속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홍콩 주재 중국 정부 연락 판공실'에 걸린 중국 정부 휘장을 훼손한 것은 국가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 산하 '홍콩사무판공실'은 '1국가 2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행위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콩특구 정부도 휘장 훼손 행위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이런 종류의 폭력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폭력은 해결책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지난달 초부터 7주째 이어진 홍콩 시위는 반중 정서 확산 속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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