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두 번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 발사

인도, 두 번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 발사

2019.07.22.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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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세계가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한 가운데 인도가 자국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쏘아 올렸습니다.

현지시각 22일 오후 2시 43분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찬드라얀 2호를 실은 로켓 GSLV Mk-3이 발사됐습니다.

찬드라얀 2호는 2008년 찬드라얀 1호에 이은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입니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을 의미합니다.

찬드라얀 1호는 착륙하지 않은 채 '달 충돌 탐사기'라고 불리는 탐사 장비 상자를 내려보내 달 표면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당시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인도의 우주항공 기술을 과시했습니다.

찬드라얀 2호는 한 발 더 나아가 달 표면을 직접 돌아다니는 탐사 장비까지 착륙시킬 계획입니다.

찬드라얀 2호가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인도는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국가가 됩니다.

인도는 애초 2012년부터 찬드라얀 2호를 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계획이 미뤄졌습니다.

지난 15일에도 오전 2시 51분쯤 발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예정 시각 56분 전에 연료탱크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면서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인도 자체 기술로 제작된 찬드라얀 2호는 궤도선, 착륙선 비크람, 탐사장비 프라그얀으로 이뤄졌습니다.

궤도선은 2천400㎏ 무게로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표면 촬영, 대기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비크람은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발사는 일주일 늦어졌지만 달 착륙 날짜는 애초 예정일과 비슷한 9월 6∼7일로 정해졌습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ISRO는 이를 위해 찬드라얀 2호의 지구와 달 궤도 운항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크람은 달 지면 착륙 후 프라그얀을 내보내게 됩니다.

프라그얀은 물의 흔적을 추적하고 암석과 토양을 분석하는 등의 임무를 14일간 수행합니다.

프라그얀은 태양에너지로 작동되고, ISRO 소속 과학자들이 원격 조정합니다.

찬드라얀 2호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97억8천만루피, 약 천67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미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에 250억달러, 2018년 환산 가치로 약 천530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중국도 2017년 한 해에만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84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비인 3억5천만 달러, 약 4천12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용으로 달 탐사선 미션을 수행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인도는 1969년 기존 우주개발연구소를 대체하는 정부 산하 ISRO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나섰습니다.

ISRO는 인도 최초 인공위성인 '아리아바타'를 만들어 1975년 당시 소련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인도는 현재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도 항공우주 당국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인 3명을 상공 300∼400㎞의 저(低)지구 궤도로 올려보낸 뒤 최장 7일간 머물게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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